[책리뷰]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책을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것은 역시 또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북마크를 아무리 걸어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또 감명깊은 문구를 캡쳐했더니 다시 보지 않을 사진들 때문에 핸드폰에 괜한 용량만 늘어간다. 이제 블로그도 시작했으니 읽은 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을 드디어 가져보려고 한다. 

 

 

부자의 그릇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저, 김윤수 역

다산북스, 2020.12.14

 

 

 

 

다수의 추천, 그러나 들어야 한다..

나중에 별도로 정리하겠지만,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은 제목과 표지가 자극적이라 선택한 [역행자]라는 책에서 추천 받은 책 중에 하나이다. 책 정보를 보니 2015년 처음 출간된 후 유명 인사들과 많은 유튜버들에게 이미 추천을 많이 받고 2020년 개정판이 다시 출간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전자책으로 읽고 싶었으나 내가 구독중인 전자책 앱에서는 오디오 북으로만 볼 수 있어서 일단은 책장에 넣어두고 출퇴근 시간에 손으로 폰을 들고 있기 싫거나 힘들 때 한번 들어봐야겠다 싶었다. 영상으로 정보를 찾는 것을 싫어하는만큼 오디오북도 별로 안좋아한다. 실제로 내 눈으로 책을 읽는게 분명히 더 느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듣기만 한다는게 뭔가 좀 답답하고 제한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은, 듣기에 참 좋은 책이었다

우연히 출근길 버스에서 듣기 시작했는데, 한때 성공했다 실패한 주인공의 독백과 우연히 만난 어르신과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었다. 내용도 길지 않아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3일 출퇴근 시간 동안 다 들은것 같다. 소설책 같아서 가볍게 들으면서 듣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전자책을 읽을 때에는 인상깊은 문구에 밑줄을 긋고 캡쳐하곤 하는데 오디오북을 들었으므로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몇가지만 정리해보겠다. 

 

(참고) 이하 책의 결말이나 전체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주인공이 처음부터 거의 노숙자에 가깝게 소개되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이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그렇게 큰 실패를 한 사람은 아니었다. 실패에 대한 기준이 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주인공은 은행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한 번 시도한 사업에서 큰 성공을 맛보았으나 잘못된 판단으로 사업이 어려워져 폐업을 하고 약 3억원의 빚을 지게 되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사회적으로 재기가 불가능한, 노숙자가 될 정도의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함께 사업을 시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빠지고 가족과도 멀어지게 되어 정신적으로 주저 앉을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돈에 대한 잘못된 생각도 기억에 남는다. 돈이라는 것은 소유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돈은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물과 같다. 따라서 많은 돈의 흐름, Cash Flow를 확보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즉, 돈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튼튼하고 두꺼운 파이프를 많이 가질 수록 부자가 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돈을 물건으로 바꿔 그 것을 소유하는 데 그치는데 대부분 그러한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진다. 반면 부자는 돈으로 가치가 오를 수 있는 대상에 투자한다. 돈은 남에게서 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돈을 많이 줄 수 있게 하려면 내가 그만큼 신용을 얻어야 하며, 신용의 크기가 내가 다룰 수 있는 돈의 그릇의 크기가 된다. 

 

마지막으로 실패 그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번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가족과 함께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방법을 찾아 노력하려고 하는 의지가 사랑이고 책임감이 아닐까. 😍